세붕이,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세붕이는 세붕이 오픈채팅방을 기점으로 현재 4년째 활동 중인 세명컴퓨터고등학교의 조직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학생들이 주도하여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서로 프로젝트를 하거나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세붕이는 어떻게 출발했을까요?

여실한 문제

특성화고라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많은 문제를 떠안습니다. 대표적으로 느낀 문제는 공부 의지와 체력, 커뮤니티입니다. 전공에 대한 일말의 관심만 있고 공부할 의지도, 체력도 없는 학생들이기에 면학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학생들은 졸고, 자고, 유튜브를 시청합니다.

이런 환경은 늪과 같아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필요한 건 환경입니다. 학생들 모두가 IT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 분위기에서 즐겁게 활동해야 합니다. 다행히 스스로 선택한 전공이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두 관심 있어 하지만, 의지 박약이 주요한 이슈입니다.

그러나 학교에는 그런 환경이 없습니다. 마이스터고나 특목고, 대학과 달리 무언가 열심히 해본 경험이 없고, 학습에 대한 방법론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하다 보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합니다.

드물게 의지를 가진 학생이 있다고 해도 앞서 말한 이슈로 접근에 혼란이 생깁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나는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또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의 시작...

태초의 시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난 후 노트북, 책 등 관심 있는 주제들을 삼삼오오 모아 시작한 작은 공간은 어느새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욕망을 불렀습니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아이디어는 세붕이의 첫 번째 세미나로 진행되었고, 선생님들의 지원 하에 성황리에 이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정기적으로 세미나도 진행하고 세월이 흐르며 어느새 세붕이에는 설레는 대학 생활을 시작한 이도, 여러 포지션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들도 생겼습니다. 커뮤니티는 좀 더 실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바뀌어 갔고 사람은 늘어갔습니다.

앞으로의 미래

세붕이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도하는 개발 문화와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더 많은 세미나와 프로젝트,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합니다. 또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며 실전적인 코드 기여와 생태계에 대한 존중을 키워가려고 합니다.

비록 매년 열정 있는 운영자를 찾는 데 애로사항들이 있지만, 부디 이 커뮤니티가 오래 지속되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